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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엄마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조찬양 [didcks2] 조회수 : 77

글자수: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최악의 저출산 시대.

이웃과 소통과 교류가 급격히 줄어든 이 시대에도 과연 이 속담이 적용될 수 있을까.

아기를 가지고 낳아 키우기 전까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배 속의 아이가 태동하기 시작하고, 점점 몸이 무거워져 평소 쉽게 하던 집안일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어지자, 정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다.

예정일이 다가오고, 아기를 맞이하려면 집안을 깨끗히 해야 하는데 무등산만큼 불러온 배로 집안 곳곳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를 신청해 큰 도움을 받았다.

말끔히 정리된 집을 보며 설레하던 그때가 어제의 기억처럼 선명하다.

그 집이 지금은 사랑스러운 아기의 흔적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2022 8 30일 오전 8 10분에 태어난, 나의 사랑스러운 베이비는 오늘로 태어난 지 447일을 맞았다.







1년이 조금 넘는 그 시간이 내가 살아온 36년의 세월보다 길게 느껴진 건나밖에 몰랐던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

엄마가 되기 전, 나는 오만방자한 인간이었다.

그저 혼자 알아서 컸고, 그리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어른이 된 줄 알았다.

그런 내가 육아라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세상에 뚝 던져졌을 때, 나를 도와준 수많은 손길이 없었다면 정말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철렁해진다 .

이제는 첫 줄의 속담을 이렇게 한번 바꿔보고 싶다.

'한 명의 엄마를 만들려면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고.

조리원을 나온 뒤, 아무것도 몰라 불안해하던 초보 엄마를 안심시켜 주었던 감사한 산후도우미 선생님의 도움.

급히 아기를 맡겨야 했을 때, 비싼 시터 비용 대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긴급아이돌봄 서비스와 시간제 보육.

이런 서비스가 없었더라면 나는 손과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도움이 되어준 고마운 서비스들에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사실 아직 아이가 14개월 뿐이라 광주아이키움의 많은 서비스를 받아보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수기 공모전 공고를 보고, 사이트에 들어와 내가 몰랐던 다양한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아픈 아이 병원 동원 서비스' '입원아동돌봄'이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은 하필 이 세상에 온 지, 1년이 되는 지난 8 30일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그리고 많이 아팠다 . 





그때 온 식구가 함께 확진을 받았고나의 상태가 가장 나빴다. 저혈압 쇼크 직전의 상태가 되어 거동도 힘들었다.

그 상황에서 아이를 입원시키고 돌보느라 정말 혼이 빠졌던 기억.

그때 아픈 아이 병원 동원 서비스  입원아동 돌봄 을 알았더라면, 금동아줄을 잡는 심정이었을 거다.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누구보다 감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의 무한한 에너지를 해소시켜줄 창구가 필요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아시아 문화전당의 영유아 놀이터를 이용했다

내 아기는 그곳에서 기고, 서고, 이제는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그곳에 가면 나와 비슷한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무료로 널찍하고 개방감 좋은 실내 놀이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다

광주에서 하는 키움뜰 놀이터 서비스도 24개월부터 이용가능하다기에, 아기와 나는 그곳을 누빌 상상을 하며 무한 레벨업중이다.

육아는 내가 태어나 해본 그 모든 것을 통틀어 가장 힘들고 어렵지만, 한번도 경험해본 적없는 행복을 만끽하게 해준다 .

그 과정 속에서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그들에게 이렇게 서면을 통해서라도 인사하고 싶다 .


갓 태어난 아기를 제 새끼처럼 품어주신 맘좋은 이현덕 산후도우미 선생님,

엄마가 급한 일을 볼 수 있게 긴급돌봄과 시간제 보육을 해주셨던 따뜻한 선생님들,

아시아문화전당 실내놀이터에서 아기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신 많은 관리자분들,

밤낮 울어대는 아기 소리에도 싫은 내색 한번 한 적 없는 우리 아파트 주민분들,

공원을 거닐 때면 아기가 사랑스럽다고 예뻐해주는 많은 광주의 이웃분들...

모두 저를 행복한 엄마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447일 동안, 당신들의 배려와 관심, 도움.

한 마을과도 같은 그 마음이 모여 한 명의 엄마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머금은 행복한 아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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